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가거도 여행

가거도..
교사 생활을 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때 1년간 가거도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7살 반~ 8살 반까지..
지금 보니 거기서 유치원 졸업을 했더만요ㅋ
글고 국민(!)학교 1학년 1학기를 다니고 섬을 떠났었죠..

짧은 기간이었고, 어렸을 때라 남은 기억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항상 그 때가 그리워서 언젠간 한 번은 가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드디어 결심을 하고 가거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기간은 일부러 사람이 많지 않은 날(월~수)을 골랐고,
의도한 대로 기분좋게 한적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교통편과 여행 경비

○ 목포고속버스터미널-목포항: 택시비 5천원 정도
    (기차역은 목포항과 더 가깝더군요..)
○ 목포항-가거도: 고속선 6만원 정도
가거도에 들어가는 배와 나오는 배는 각각 하루에 한 번 입니다.
평일이나 휴일 구분 없이 짝수날은 남해고속 홀수날은 동양고속에서 운행하고,
목포에서 8:10분에 출발하여 비금초도-흑산도-태도 등을 거쳐 마지막으로 가거도에 도착하는 시간은 12:30분 경입니다.
그리고 13:00분에 가거도를 떠납니다.

배가 그리 큰 편은 아니어서 파도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멀미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멀미가 걱정이 되시면 1인용 매트나 장판을 준비해서 깔고 누우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는 남해고속 배만 타봤는데, 동양고속 배가 눕기에는 더 좋다는 말이 있더군요.

현지에서의 숙박은 민박을 이용하였습니다.
제가 묵은 민박의 숙박비는 하루에 4만원이었고,
한끼 식사는 7천원인데, 민박이 여러군데 있어서 아마 어딜 가더라도 비슷한 가격일 것 같습니다.
저는 2박3일간 있으면서 4x2+0.7x7=12.9만원을 '식주'에 소모하였고요,
거기서 세탁기도 이용할 수 있으니 사실상 '의식주'를 모두 돈으로 해결하였네요ㅋ

하지만 원한다면 텐트를 치고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여건도 충분합니다.
1구 쪽은 마을 왼쪽에 해수욕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고,
2구는 지금은 폐건물이 된 국민학교 부지가 텐트를 치기에 적당합니다.
3구는 폐교 부지가 남아있긴 한데 수풀이 우거져 있고, 평탄한 곳이 극히 제한적이라 마땅히 텐트를 칠만한 곳이 없는 듯 하네요.
그리고 애초에 접근 자체가 까다롭기도 하고요.

민박은 1구에도 있고, 2구에도 있는데요,
가능하면 자연이 살아있는 2구에서 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1구는 제가 살았던 옛날과는 달리 완전히 콘크리트로 구조물 투성이라 자연이 별로 느껴지지도 않고,
깨끗한 느낌도 별로 없네요.
3구는 현재 도로를 만드는 중인 것 같긴 한데, 아직 개통이 안되어서
험한 산길을 걸어서 나오거나 접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민박도 없는 것 같고요.
배는 1구에만 정박하는데, 2구의 민박을 예약하시면 배 도착시간에 맞춰 민박집에서 마중을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섬에서의 교통편 제공은 모두 돈입니다.
예를 들면 차량을 이용한 섬관람은 4(?)만원, 독실산까지의 차량 운행은 5(?)만원.. 이런 식입니다.
섬이 전체적으로 바다에 솟아있는 산같은 형상이라 길이 험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은 없고 모두 트럭아니면 짚차형 차량인데,
그래서 연비가 낮아서 비싼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량을 이용해서 관람하면 섬의 면면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도로가 다 깔려있지 않아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거도의 이모저모

마을이 3개가 있을 정도로 작진 않지만, 그리 크지도 않은 섬에 639m 높이의 산이 있으니
도로도 등산로도 전체적으로 굉장히 험합니다.
1구~2구를 연결하는 도로를 보시면 알겠지만, 
먼저 지그재그로 올라가서 근처까지 간 다음에 또 다시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형태로 되어있죠.
아마 3구도 비슷한 형태의 도로가 개설될 것 같긴 한데, 
아직까진 산쪽에서 마을 근처까지의 접근로만 도로 부지를 조성해놓고, 
지그재그 형태는 조성도 되어있지 않습니다.

기간 시설물은 전반적으로 갖춰져 있는 것 같네요.
제가 살았을 때는 밤에 한정된 시간에만 전기를 쓸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24시간 전기가 공급되고, 물도 거주지마다 저수시설을 잘 만들어놔서 항상 잘 나옵니다.
우체국도 있고, 택배 배달도 잘 된다고 하네요.
보건진료소도 있어서 비상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민박집에는 스카이라이프가 나오던데, 역시 유료채널은 하나도 안나옵니다ㅋ

그리고 또 하나 옛날과 달라진 점은
옛날엔 섬에 쥐와 뱀이 그렇게 많았답니다.
이건 어느 섬이든 마찬가지 입니다.
천적이 없어서 어떤 동물이든지 번식을 시작하면 창궐(-_-?) 수준이 되는 거죠.
근데 언젠가 섬에 족제비가 살기 시작하면서 쥐와 뱀이 일소되었다고 하네요.
족제비를 누가 의도적으로 풀어둔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들어온 것인지는 알 수 없고요.
암튼 그래서 쥐와 뱀 때문에 여러가기 골치 아픈 일이 많았는데,
문제가 많이 해소되었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족제비가 또 문제거리가 될 가능성도 있겠지요ㅋ

인구는 2001년 조사에서 469명이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많아야 500여명 수준일 것 같습니다.
1구는 방파제와 항구가 정비되고 여러 시설물이 들어서면서 주거 지구가 넓어지고 사람이 좀 많아진 느낌도 있는데,
2구는 자리를 잡았던 주거 지역 자체가 접근이 까다롭기도 하고, 1구에서의 접근 원활해지면서 폐가가 많아진듯 합니다.
3구는 폐가가 좀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은 것 같고, 현상유지 상태인 것 같습니다.

핸드폰은 주거지에서는 다 터지는데
주거지를 벗어나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능선을 넘어가면 터지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물론 폰이 터지는 곳에서 3G 인터넷은 다 잘 되고요 ^^

섬의 자연은 전체적으로 '천연'입니다.
옛날엔 난방을 나무로 해서 마을 가까운 곳에는 나무 별로 없었다는데,
요즘은 다들 기름보일러를 이용하기 때문에 숲에 가는 일 자체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때문에 등산로도 길을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지만, 
넓지 않고 수풀이 우거져서 반드시 긴팔 긴바지를 입고 가는 게 좋고,
가능하면 지팡이나 막대기를 하나 들고 거미줄을 걷으면서 가는 게 좋고요.
혹시나 해충에 접촉하지 않도록 약간의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첨부한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왕지네.. 도 있더라고요. -_-;;

하지만 천혜의 자연적인 요건이나 어느정도 정비되어 있는 기반 여건들에 비해
환경 관리가 좀 되지 않는 면이 아쉽더군요.
1구에 조성되어 있는 해수욕장이나 산속은 깨끗하지만,
2구와 3구의 바닷가에 부유물이나 쓰레기가 많아서 조금 실망했네요.
물론 그게 표면 해수의 흐름 때문에 부유물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긴 합니다.


여행의 기준

기준을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하나는 섬의 자연환경과 풍경을 관람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시림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흘리는 땀을 즐기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두번 째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싶네요.
첫번 째의 경우는 보통 배를 타고 섬 주변을 관람하는 방법이 이용될 수 있는데,
가거도의 해안 풍경이 어디와 비교해도 모자라는 수준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주변의 어느 섬(홍도!)이더라도 비슷하거나 혹은 더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다에 우뚝 솟은 섬의 원시림에서 숲에 풍덩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아마도 가거도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일 것이기 때문이죠. ㅎㅎ

계속 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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