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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밥처럼 먹으면 안 돼 - 팬도럼(Pandorum) 자막 제작 후기

Pandorum.2009.DVDRip.smi

간만에 뭔가에 집중을 해보았습니다.
지속적이지 않고 띄엄띄엄이긴 했지만요..
이 전에도 몇 번 자막 제작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완결을 지은 적은 처음입니다.

먼저 손댄 건 로라 밴더부트(Laura Vanderboort)가 이뻐서 시작한
'Into The Blue 2'인데, SF를 더 좋아하는 지라 완성은 팬도럼이 빨랐네요.

서고도사님의 자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의미파악에는 그럭저럭 문제가 없었지만
너무 뭉뚱거려서 의역한 감이 있어서 자막을 직접 제작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제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의미 파악이 명쾌하게 안되는 부분이 많아
서고도사님의 자막을 많은 부분 참고하였습니다.

Into The Blue 2의 자막도 곧 완성예정인데,
이건 참고할 번역도 없어서 좀 더 엉망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자막을 제작하면서
영어와 한국어는 정말 다른 언어라는 걸 느꼈습니다.

"You're all that's left of us."
처음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대들이 마지막 남은 인류요."
저보다 먼저 번역을 하신 분은 저 말을 이렇게 번역했죠.
극장 자막을 만드신 분의 번역일 수도 있겠죠.

어떤가요.
우리 말은 '그대', '인류' '~요' 등으로 무겁고 진지한 느낌이죠.
영어는 어쩌면 이 말을 그대로 웃긴 대화 중에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느낌이나 감정이 별로 실려있지 않았죠.
저걸 웃긴 상황의 우리 말로 번역한다면
"니들밖에 안 남았지롱~"
이 정도가 될까요?

가장 큰 차이점 중의 하나는 종결하는 말투입니다.
영어에서 is, are, were 같은 말은 주어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모두 같은 의미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됩니다.
우리 말은 저것들 각각이 상황에 따라
~입니다, ~이에요(예요), ~해요, ~이오, ~이네 등등으로 달리 풀이 되고,
두 사람 사이에 시기와 상황에 따라 쓰는 말의 종결 어미를
저것 중 하나로 일관성있게 사용해야 하는데,
어떤 걸 쓰는가에 따라 느낌이 하늘과 땅 차이죠.

이건 사실 영어에는 없는 걸 우리 말로 '만드는' 작업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영어를 완전하게 한국어로 바꾼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말을
영어 선생님들이 종종 하시고,
어떤 선생님은 그걸 특별히 강조하시기도 하셨었죠.

영화의 장면과 대사를 수 차례 훑어보다 보니
화면 간, 대사 간, 혹은 교차되어서 수미상관이 되는 게 몇 부분 있더군요.
이건 영어 사용자라면 당연히 다 인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번역을 잘 못하면 놓치는 경우가 많겠구나 싶었습니다.

문화도 다르고 말도 다릅니다.

빵을 밥처럼 먹으면, 그게 뭔가요...
빵은 빵을 먹는 방법으로 먹어야 겠죠.

그래서 자막을 제작하면서
일부 의역을 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어지간하면 단어 그대로의 중립적인 의미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빵(영어)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 우리들이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의역으로 발라서
빵으로 만들어진 밥을 먹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감상하셨기를...
재미있게 감상하시기를...


저는 영어를 잘 듣지도, 쓰지도, 읽지도, 말하지도 못합니다.
물론 그래서 토익 성적도 상당히 낮습니다. ㅜㅜ
그냥 초보자가 처음 번역을 해 본 느낌을 적은 것 뿐입니다.

저의 모든 글은 항상 100% 완전히 이 순간의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덧글

  • ㄱㄴㄱ 2012/02/20 14:39 # 삭제 답글

    아 감사합니다! 자막이 싱크가 안맞아서 고생했는데ㅠㅠ
  • risteran 2013/02/28 11:42 # 삭제 답글

    자막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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